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주기를 자랑하는 네이버페이 '빠른정산'. 최대 60일까지 걸리던 이커머스 업계의 정산 주기를 네이버페이는 단 3일로 줄이며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빠른정산 기획을 맡은 14년 차 기획자 정일화에게 어떻게 이런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었는지 묻자, 마땅히 해결해야 할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바로 '빠른 정산'이었다는 것. 당장의 수익보다는 사용자를 먼저 바라본 네이버페이의 선택은 다시 사용자의 선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선택이 모여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며 정산의 기준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때로는 정공법에서 혁신이 탄생한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파이낸셜 정산기획 팀의 정일화입니다. 2012년부터 정산 플랫폼을 기획해 왔고, 2020년에 네이버로 합류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의 이커머스 생태계 속 사업자들을 위한 정산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첫 커리어는 마케팅 기획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플랫폼 기획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구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실 플랫폼을 기획할 때 정답이라는 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 정답을 향해서 구조를 짜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특히 정산 기획은 예를 들어서 숫자 1이 나와야 한다는 정답은 정해져 있는데, 1을 만들기까지의 그 과정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심플하게 푸느냐, 이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재밌었고요. 또 구조적인 일인 만큼,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그러면 좀 더 확장성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기획 때는 이렇게 구현을 해봐야겠어’ 하는 감이 차곡차곡 만들어져 가는 걸 제 스스로가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전에는 모빌리티 회사 빌링 플랫폼 팀에서 일을 했는데, 결제부터 정산까지 그 돈의 흐름에 관련된 모든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기획하는 팀이었어요. 결제부터 시작해서 쿠폰, 포인트 그리고 실제로 기사님들께 정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동 업체와 법인 간 정산을 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하고, 결산 데이터를 집계해서 업체에 제공까지 해주는 프로젝트들을 진행을 했었죠.
그런데 저는 좀 더 정산이라는 도메인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재밌고 좋긴 했지만, 한 가지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때 마침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정산 서비스 기획자를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산 플랫폼 기획을 오래 해왔다 보니 네이버페이라는 서비스가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특히 당시에 핀테크라는 주제가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던 시기였던지라,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내가 직접 정산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되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네이버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고, 편리하고, 빠른 정산. 저희가 항상 구호처럼 외치고 있는, 정산 서비스의 지향점입니다. 정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정산 대금이 흘러 들어오는 과정을 편리하게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세 가지예요. 사업적인 방향성에 따라서 조금씩 살이 붙을 수는 있겠지만, 이 세 가지는 불변할 저희의 구심점이자 뼈대입니다. 이것이 지켜졌을 때 사업자 생태계가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고, 그로써 구매자들도 보장된 퀄리티의 상품을 보장된 기간 안에 받아 볼 수 있는 건강한 사이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른정산은 처음으로 정산시스템을 서비스 관점에서 생각 해본 계기를 만들어준 과제였어요.”
정산이라고 하는 게 사실 눈에 안 띄는 도메인이에요. 왜냐면 너무 당연한 거죠. 판매자가 네이버 생태계로 들어와서 물건을 팔았고, 그 판 물건에 대해서 정확하게 정산을 받는 그 프로세스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정산이란 건 오히려 삐끗하면 도드라지는, 돈이 잘 나가는 건 너무나 당연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그런 서비스인 거예요.
그런데 ‘빠른정산’은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었어요. 정산이라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 계기를 만들어 준 과제였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빠르게 정산을 해 줌으로 인해서 네이버 생태계로 들어온 판매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그러니까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관점을 갖고 작업을 했던 첫 과제였던 것 같아요.
‘빠른정산’ 서비스는 배송 시작 다음 날 대금의 100%를 정산해주는 서비스로, 2020년부터 시작했어요. 당시만 해도 국내외 커머스 업계의 정산 기간이 통상 최대 60일까지도 걸렸는데요. 기존에도 네이버는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하면 1 영업일 내로 정산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정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만약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늦게 누르거나 연장을 하는 경우에는 정산도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의 과반수가 영세, 중소상공인 분들이세요. 판매금 수익으로 새로운 물량을 제작/발주하고 또 판매하는 자금 회전이 특히나 중요한데, 정산이 늦어지면 대출을 받아 다음 판매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소상공인들의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돕기 위해 만든 것이 ‘빠른정산’ 서비스예요. 이젠 국내를 넘어서 전세계 주요 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짧은 정산 주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에 대한 기회비용 손실을 안고 가야 하는 서비스였기도 했고, 또 구매확정이 되기 전에 선정산하는 구조이다 보니 어뷰징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했고요. 하지만 우선 당장의 수익보단 사업자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주는 것이 먼저라는 회사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획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로써 더 많은 사업자들이 네이버 생태계로 들어올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고요.
그리고 프로젝트 초기부터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팀이 함께하며 수많은 어뷰징 케이스를 시뮬레이션해 보면서, 진입 허들은 낮추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청/유지 기준을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우리 고유의 기준을 수립할 수 있었던 건 FDS가 초창기부터 네이버페이에 내재화되어서 기술력을 단단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단지 정산기획 팀 단독으로 완성한 것이 아닌, 네이버 파이낸셜이 가진 기술력,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서비스라는 마음이 모두 어우러져 나온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희의 이런 움직임이 국내외 커머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서 업계 전반적으로 정산 주기가 점차 단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좋은 영향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 또 감사하게도 언론의 주목까지 받게 되기도 했으니까요. 오랜 시간 정산 플랫폼을 기획해 왔지만 스스로 또 새로운 시각을 일깨울 수 있었던, 정말 유의미한 경험이었습니다.
'비즈월렛'이란 사업자향 서비스를 만든 것 또한 저희 팀이 이뤄낸 새로운 시도였다 생각해요. 비즈월렛은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상의 지갑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 지갑으로 판매대금이 충전되고, 충전금을 바로 영업에 도움이 되는 이벤트, 광고, 모니터링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커머스 솔루션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서비스입니다.
원래 일정 금액이 온라인 상에 예치되어 있어야 주문 취소로 인한 환불금을 즉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대금을 충전금으로 누적했다가 어느정도 모이면 계좌로 정산을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저희 서비스 정책 상 꼭 필요했던 이 충전금 기능을 단지 정산을 위한 주머니로 국한시키지 않고, 누적된 금액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확장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상적으로 정산과 결제는 구분되어 있어서, 정산 방식을 기획하는 팀에서 결제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죠. 하지만 사업자의 관점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판매자의 정산을 고민해온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정산을 위해 존재했던 기능을 리브랜딩해서 최초의 사업자 전용 결제 수단으로까지 발전시켜서 '비즈월렛'이란 서비스를 완성시켰고,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판매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산이라는 도메인이 사실 되게 폐쇄적이기도 해요. 전체 정산 과정이 사용자 입장에선 하나의 시스템으로 느껴지시겠지만, 실제로 정산 금액이 만들어지고 지급을 하는 데까지 크게 세 가지 부서의 도메인을 거치게 됩니다. 정산, 빌링, 지급 이렇게 세 가지 시스템을 거쳐서 판매자의 계좌로 정산액이 전송되는 것인데요. 각 도메인별로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한 부서에서 담당하는 영역 외의 도메인까지 녹여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걸 뛰어넘어서 작업을 했었던 과제가 있었어요. IDC(Internet Data Center) 이중화 및 전자금융거래법 규제에 따른 망분리 적용을 위해 신규 지급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망분리는 전자금융거래법 보안 규제에 따른 것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 쪽 망이 셧다운 되거나 하는 비상 사태가 생기더라도 지급 시스템이 끊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만에 하나 디도스 공격을 받는다거나 해킹을 당하기라도 하면 수만 명의 사업자들의 돈줄이 끊기는 것이거든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기 때문에 만일의 위험을 대비해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기존 지급 시스템으로는 분리 작업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지급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죠.
정산부터 빌링, 지급까지 세 가지 도메인을 하나의 정산 시스템 안에 녹이는 작업이 필요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세 도메인 중 가장 첫 단계에 있는 저희 정산기획 팀에서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정산에 집중되어 있던 저희 팀의 지식을 뛰어 넘어 빌링, 지급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파악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거든요. 지식이 부족한 도메인에 대해서는 다른 팀에서 조금 번거로워하실지라도 끝까지 질문하고 정보를 공유받아 빈 곳을 채워 나갔고, 또 아주 세부적인 정책들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팀원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하는 날도 엄청 많았죠.
정산 시스템은 실수가 있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수백만 판매자의 정산 계좌로 돈이 잘 찍혀서 들어가야 되는데, 단 1원이라도 잘못되면 큰일 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을 했습니다. 정산 데이터가 보통 새벽 12시 반쯤부터 집계되기 시작하는데, 단계마다 배치 실패가 나는 구간이 있는지, 중복으로 지급되거나 누락되는 케이스는 없는지, 두 달을 새벽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작업을 했어요.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자처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는데, 다행히 배포 후에 오지급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끝끝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그 작업을 통해서 네이버페이의 지급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저희 정산 팀의 도메인도 한 단계 올라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존에는 정산 데이터를 생성하고 지급을 요청하는 단계까지만 갔다면, 이제는 지급이 이뤄지기까지의 전반적인 프로세스까지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팀이 되었구나, 저희 팀이 다같이 내적 성장을 이뤄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모른다는 걸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혹은 정말 그냥 질문하기가 어려워서, 다양한 이유로 질문이 망설여질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기획을 할 때도 그렇고 다른 분들의 기획서를 볼 때도 저는 첫 3페이지 정도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보통 기획서 초반에 작업의 배경, 목적, 방향성이 다 요약되어 나와 있거든요. 제가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이 작업을 왜 하는가, 이 작업을 해서 누구에게 무엇이 좋아지는가, 이걸 정확하게 알고 들어가야 딴 길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사실 너무나 기본적인 얘기이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기본이어서 안 지켜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어떤 미션이 내려오면 ‘왜’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바로 딥다이빙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들이 다 달라져서 한 지점으로 취합이 잘 안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스스로 발굴해서 과제를 만들어 내는 경우에는 우리가 만들어낸 아젠다니까 사실 ‘Why’ 가 명확하죠. 하지만 탑 다운되는 미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우리한테서 나온 것은 아니다 보니, ‘Why’에 대한 부분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럴 때는 몰라도 그냥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저는 반드시 리더나 동료들에게 물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내가 모른다는 걸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혹은 정말 그냥 질문하기가 어려워서, 다양한 이유로 질문이 망설여질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 작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같은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도 한 팀의 리더로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최대한 명확히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확신이 들지라도, 팀원들이 같이 그 방향에 공감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생각해요. 그래서 팀원들에게 ‘이걸 왜 해야 되는 걸까요’라고 오히려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저 정해진 걸 따라가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가 깨닫는 순간이 있을 때 그 방향성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매일 마음처럼 되지만은 않는 게 일인 것 같아요. 제가 긍정적인 편이긴 하지만, 저도 어떤 난관에 봉착하면 순간 진짜 ‘헉’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데요. 그런데 팀원들에게 저의 그런 감정 상태를 고스란히 노출하면 팀원들도 같이 불안해하고 긴장하기 때문에, 그걸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때 저의 마인드셋이 되게 중요한데, ‘나는 한낱 우주의 먼지다, 어차피 터진 일이니 수습하면 된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 잘 정리되어 있을 거다, 하면 된다.’ 그냥 그렇게 계속 되뇌는 것 같아요. 동요하지 않도록요.
그리고선 제일 먼저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뭘 해야 되는지를 빠르게 생각해 보고,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이 되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빨리 찾아가서 이슈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구하는 편입니다. 우리 팀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거라면 결국에는 다른 팀 혹은 상위 의사결정권자에게 올라가야 되는 문제일 테니까요. 어쩌지 하고 발만 동동 굴러서는 해결되지 않으니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빠르게 찾는다, 당연하게 생각될지 몰라도 실제로 어려운 순간을 마주했을 때 생각처럼 되지만은 않는 게 일인 만큼, 최대한 불안감을 떨쳐 내고 필요할 땐 용기 있게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판매자들이 오롯이 판매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그 과정에 필요한 절차들을 손쉽게 해드리는 것이 정산 기획자의 몫이니까요.”
정산 플랫폼 기획자로서, 언젠가 정산/지급에 대한 호스팅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좀 더 쉽게 얘기를 하자면, 지금 이커머스 플랫폼이 굉장히 많은데, 보통 판매자들이 한 플랫폼에만 입점해서 판매를 하지 않아요. 여러 군데 입점을 하는데, 입점한 모든 플랫폼에서의 정산 데이터를 저희가 모아서 한 번에 지급을 해주는 방식을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지급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판매자들은 또 세금 신고를 해야 합니다. 부가세 신고 기간이 도래하면 이전 분기에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 신고를 해야 하는데, 각 플랫폼에 흩어져 있다 보니까 그걸 취합해서 정합성을 맞추는 데 시간을 많이 쓰시는 편이거든요.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세무사를 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에 판매자들이 직접 다 챙겨야 하는 경우에는 정말 판매 활동은 일단 뒷전으로 해 두고 그걸 맞추는 데 시간을 쓰셔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우리가 효율화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왔어요. 정산부터 세금 신고까지 모두 네이버 생태계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요.
물론 그런 솔루션을 만든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우리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을 만하단 걸 설득하는 데 시간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판매자들이 오롯이 판매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그 과정에 필요한 절차들을 손쉽게 해드리는 것이 정산 기획자의 몫이기도 하니까요. 언젠가는 이뤄내 보고 싶은 프로젝트로 꿈꾸고 있습니다.
Published Feb. 2025